신경림 좋은 시 낙타.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출처 : 신경림, 낙타, 시집 낙타, 창비, 2008. 🍎 해설 시인은 세상일에 찌들어 살아 왔던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 보고 회한에 젖은 자기 성찰을 통해 낙타처럼 살고 싶다고 토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