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좋은 시 신록. 올 봄엔 이런 기찬 사랑을 한 번 해봤으면. 신록(新綠)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한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폴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 ❄출처 : 서정주 시집, 『서정주시선』, 은행나무, 2019. 🍎 해설 신록의 계절에 남몰래 혼자 품은 사랑이라 대놓고 자랑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속만 태울 수도 없다. 차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