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일 짧은 시 그리움엔 길이 없어. 낭송하면 맛이 나는 시. 그리움엔 길이 없어 /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 끝 🍒 ❄출처 : 박태일 시집, 『약쑥 개쑥』, 문학과지성사, 1995. 🍎 해설 *재갈매기: 갈매기의 한 종류. 시인이 굳이 재갈매기를 택한 것은 ‘ㅈ’ 자 운률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재는' 상승과 '주저앉은' 하강을 동시에 품고 운동하는 재갈매기의 모습에서 그리움을 담아내고 있다. ‘재갈매기- 재는- 자란자란- 주저앉은’ ‘ㅈ’으로 연결되는음의 연쇄가 아름다운 운률을 이룬다. 낭송하면 맛이 나는 시다. 이런 분야도 개척할 가치가 있는 좋은 시의 영역이다. 🌹 박태일 시인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