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짧은 시 홍시. 홍시 하나가 떨어지는 것은...홍시/박준영툭!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 ❄출처 : 박준영 시집, 『하루는 쿠키와 아메리카노다』, 시와세계, 2019. 🍎 해설홍시 하나가 잘 익어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 소리에 놀란다. 왜 우주가 떨어진다고 했을까? 햇홍시 하나를 익게 한 것은 우주의 몫이었다. 장마와 폭염을 견디게 한 우주의 힘과 우주의 축복이었다. 따라서 햇홍시 하나가 떨어지는 일은 우주가 통째로 떨어지는 일이다. 햇홍시, 즉 우주를 가을이 통째로 삼킨다. 가을은 우주가 하나의 잘 익은 과일이다. 곧 잘 익은 과일이 나오는 가을이다. 이번 가을엔 홍시 하나를 먹더라도 우주의 축복, 자연의 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