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명시 떠나가는 배.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젊은이들의 고뇌.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ㄴ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출처 : 창간호(1930.3)수록, 박용철 시집, 『박용철 전집1시집』, 깊은샘, 2004. 🍎 해설 일제 강점기 하에서 젊은이들은 정든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