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짧은 시 보름달 찐빵. 이번 추석 보름달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보름달 찐빵 /박성우 저 빵을 뜯으면 야채가 나올까, 단팥이 나올까? 🍒 ❄출처 : 박성우, 보름달 찐빵, 우리 집 한 바퀴, 창비, 2016. 🍎 박성우 시인의 해설 이제는 내가 도와줄게 몇 방울 비가 온다. “딸, 탈모 되니까 모자 써.” “아빠, 탈모가 뭐야?” “음, 머리카락이 빠지는 거야.” “아빠, 그럼 탈춤은 춤이 빠져나가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신이 난 춤이 팔다리 어깨에서 빠져나오는 건 맞아.” 딸애와 나의 대화는 대충 이런 식인데, 나는 이런 말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동시 수첩에 옮겨 적어 두곤 했다. 딸애가 처음 한 말은 엄마를 부르는 “마”였고, 그다음은 아빠인 나를 부르는 “아쁘”였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