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짧은 시 마을.피카소가 그린듯한 시골 마을 풍경. 마을 /박남수 외로운 마을이 나른나른 오수(午睡)에 조을고 넓은 마을에 솔개미 바람개비처럼 도는 날…… 뜰 안 암탉이 제 그림자 쫓고 눈알 대록대록 겁을 삼킨다 🍒 ❄출처 : 박남수 시집, 『초롱불』, 삼문사, 1940. 🍎 해설 *솔개미: 솔개의 방언. “솔개미 떴다. 병아리 감춰라”, 옛날엔 솔개(수리 종류)가 흔했다. 옛날의 시골 풍경을 그려 놓은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낮잠으로 조는 듯한 마을. 솔개가 무언가 낚아채기 위해 빙빙 맴도는 하늘. 마당에는 닭들이 구구구 모이를 찾아 다니는 풍경. 모네의 수채화다. 그러나 이 시를 두 번째 읽을 때에는 이 시는 피카소의 유화로 변경된다. 낮잠에 졸고 있는 마을의 한가로움과 먹이를 찾고 있는 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