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좋은 시 돌계단. 어느날 아네와 함께 돌계단을 올라 갔다. 돌계단 /나태주 네 손을 잡고 돌계단을 오르고 있었지. 돌계단 하나에 석등이 보이고 돌계단 둘에 석탑이 보이고 돌계단 셋에 극락전이 보이고 극락전 뒤에 푸른 산이 다가서고 하늘에는 흰구름이 돛을 달고 마악 떠나가려 하고 있었지. 하늘이 보일 때 이미 돌계단은 끝이 나 있었고 내 손에 이끌려 돌계단을 오르던 너는 이미 내 옆에 없었지. 훌쩍 하늘로 날아가 흰 구름이 되어버린 너! 우리는 모두 흰 구름이에요, 흰 구름. 육신을 벗고 나면 이렇게 가볍게 빛나는 당신이나 저나 흰 구름일 뿐이에요. 너는 하늘 속에서 나를 보며 어서 오라 손짓하며 웃고 나는 너를 따라갈 수 없어 땅에서 울고 있었지. 발을 구르며 땅에 서서 울고만 있었지. 🍒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