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 좋은 시 편지.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단 한번도 부치지는 않는다.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 ❄출처 : 김남조 시집, 『가난한 이름에게』,미래사, 1991. 🍎 해설 우체부가 전해주던 종이 편지가 실종된지 오래다.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던 시절에 사랑은 행복했다. 이 시의 방아쇠는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한 구절을 쓰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