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좋은 시 엄마 걱정. 안타까운 기형도 시인의 대표작중 하나다.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출처: 기형도, 엄마 생각,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1991. 🍎 해설 시인은 유년기를 추억한다. 엄마는 생계를 책임진 열무이고 배추요, 나는 찬밥이다. 해는 시든지 오래이고 금간 창틈으로 비마저 내린다. 춥고 외롭다. 아랫목은 없고 온통 윗목이다. 뜨거운 것은 오직 눈시울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