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짧은 시 눈사람.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눈사람 /권혁웅 눈사람은 온몸이 가슴이다 큰 가슴 위에 작은 가슴을 얹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토록 빨리 녹는 것이다 흔적도 안 남는 것이다. 🍒 ❄출처 : 권혁웅 시집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민음사, 2007. 🍎 해설 눈사람은 보통 눈을 동그랗게 뭉쳐 눈 뭉치 두 개를 만든 다음에 위는 머리, 아래는 몸통으로 삼아 만든다. 아래 몸통(가슴)위에 가슴을 만들고 배도 만든다. 아래 가슴위에 머리도 만든다. 그래서 눈사람은 온 몸이 가슴이다. 큰 가슴 위에 작은 가슴을 얹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서로 만났으니 눈사람은 그토록 빨리 녹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지구 위에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