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효환 짧은 시 그날. 절망의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날 /곽효환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 ❄출처 : 곽효환 시집, 『슬픔의 뼈대』, 문학과지성사, 2014. 🍎 해설 아프고 아픈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절망의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만일 이 시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로 끝났다면, 이 시는 개인 일기장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마지막 결구에서 모파상의 반전이 일어난다. 결구에서 시인은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