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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좋은 시 마흔 번째 봄

무명시인M 2021. 3.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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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좋은 시 마흔 번째 봄.꽃 피기 전 봄 산처럼.

함민복 좋은 시 마흔 번째 봄.꽃 피는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봄시중 명시다.

마흔 번째 봄

/함민복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지는 봄 산처럼

꽃 진 봄 산처럼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출처: 함민복, 마흔 번째 봄, 꽃봇대, 대상, 2011.

 

🍎 해설

 

수 많은 봄시중 사랑받는 명시다.

피천득 시인은 봄을 이렇게 얘기했다.

봄이 오면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 버리는 것만해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주름살 잡힌 얼굴이 따스한 햇볕 속에 미소를 띠고 하늘을 바라다 보면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봄이 올 때면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피천득 수필 봄중에서)

 

피천득 시인의 말대로 봄이 올 때면 우리는 한 살을 더 먹는데에도 젊음이 다시 오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함민복 시인의 시처럼 봄의 새로움은 사람들의 가슴을 왠지 울렁거리게 만든다. 누군가 나의 가슴을 울령여 줄듯한 느낌은 어디 이제 막 마흔 번째의 봄을 맞이하는 시인뿐이겠는가.

 

비록 코로나19로 아직 어수선한 요즈음이지만,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봄을 맞이하고 싶다. 봄 산이 꽃 피기 전에는 설렘을, 활짝 꽃이 핀 후에는 기쁨을 주듯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쁨을 주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성찰해 보고 싶다. 가슴을 울령여 주는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꽃 핀 봄 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나도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령여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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