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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짧은 시 서시. 나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까 봐서...
서시
/이정록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
❄출처 : 이정록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문학동네, 2014.
🍎 해설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사람들에게 시달려서 온 몸은 생채기로 뒤덮여 있다. 그러나 나무는 의연히 서 있고 마을을 감싸안고 있다.
돌이켜 보면, 나는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사람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은근히 피해 왔다. 마을 밖에서 서성거린 적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삶 속으로,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내 자신을 성찰해 본다.
비록 마을 앞 나무처럼 흠집이 생기고 상처를 받을지라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며 치열하게 살아야 하겠다. 나는 결국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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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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