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황지우 짧은 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무명시인M 2023. 1. 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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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짧은 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황지우 짧은 시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바다는 해가 지기 직전에 가장 빛난다.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황지우

긴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가

졸리운 옆눈으로

 

맹하게 바라보네, 저물면서 더

빛나는 바다를 🍒

 

출처 : 황지우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지성사, 1998.

 

🍎 해설

바다는 해가 지기 직전에 검푸른 바다를 수놓는 시뻘건 저녁놀과 어우러져 가장 빛나고 아름답다. 저물면서 빛나는 것이 어디 바다 뿐일까. 인생도 젊음이 정점에 이르면 늙는 일만 남고, 최고의 지위에 오르면 물러날 일만 남는다.

 

우리도 가끔 외다리로 서 있는 한 마리의 물새가 되어 저물 순간에 대비한 겸허한 마음가짐과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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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가

졸리운 옆눈으로

 

맹하게 바라보네, 저물면서 더

빛나는 바다를

긴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가
졸리운 옆 눈으로
맹하게 바라보네
저물면서 더 빛나는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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