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재무 좋은 시 제부도

무명시인M 2022. 8.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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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좋은 시 제부도. Source; www. pexels. com

이재무 좋은 시 제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는 얼마쯤이면 좋은가?

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

 

출처 : 이재무 시집,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화남출판사,2007.

 

🍎 해설

대부도와 제부도는 실제로 있는 섬이다. 경기도 안산과 화성 바다에 있는 섬이고 거리는 8km 정도다.

 

시인은 제부도와 그 위에 있는 대부도를 통해 사랑에 관한 세 가지 질문에 묻고 스스로 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사랑의 깊이 그리고 만남 혹은 이별의 횟수가 그것이다.

 

먼저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는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거리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깊이는?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에 있는 바다의 깊이만큼이어야 한단다. 그리움이 밀물일 때도 있지만 썰물 뒤에는 바닷길이 보이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깊이이다.

 

끝으로 만남 또는 이별은 하루에 두 번정도 만나고 헤어져야 한단다.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기 위해서 그렇고 이것은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이라 하여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공식이 어디 있겠는가? 이 시는 사랑의 아픔으로 인한 깊은 성찰을 느끼게 한다. 떠나버린 사랑의 회한을 노래하는 것 같다.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제부도와 대부도의 그 간격으로 사랑하리라. 밀물과 썰물처럼 하루에 두 번만 만났다가 헤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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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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