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나태주 좋은 시 겨울 차창

무명시인M 2021. 12. 17.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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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좋은 시 겨울 차창. Source: www. pixabay. com

나태주 좋은 시 겨울 차창. 서울 양재동 aT센터 외벽에 이 시가 내걸렸다. 교보 광화문글판처럼.

겨울 차창

/나태주

너의 생각 가슴에 안으면

겨울도 봄이다

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겨울도 꽃이 핀다

 

어쩌면 좋으냐

이러한 거짓말

이러한 거짓말이 아직도

나에게 유효하고

좋기만 한 걸

 

지금은 이른 아침

청주 가는 길

차창 가에 자욱한 겨울 안개

안개 뒤에 옷 벗은

겨울나무들

 

왜 오늘따라 겨울안개와

겨울나무가 저토록 정답고

가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냐 🍒

 

출처 : 나태주, 겨울 차창,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홍성사, 2020.

 

🍎 해설

딸은 따스하고 가득하다. 누군가를 살아가게 하는 이유이다. 빛이고 꽃이다. 세상을 걸으며 우울하고 눅진해진 마음이 딸아이의 말 한마디에, 웃음소리에 용기를 얻는다. 나태주 시인이 하루하루를 견디며 꽃을 피워내는 딸들에게 보내는 시다.

 

오늘도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란다. 예쁜 꽃을 보면 너의 얼굴이, 흰 구름을 보면 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겨울도 꽃이 핀다. 꽃으로 피어나 시련을 딛고 오늘을 견뎌내는 딸들에게 시인은 가슴속에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품어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다시금 너의 딸들을 사랑하기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면 조금씩 견뎌지고 이겨내지고 끝내 꽃을 피워낼 것이라고 격려한다.

 

딸아. 딸들아. 우리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나아가자. 그리하여 승리하는 사람들이 되자. 끝자락에서 우리 서로 웃음으로 손을 잡자.

- 나태주 지음,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홍성사, 2020, 출판사 작성 시집 책머리에서 요약 발췌.

 

너의 생각 가슴에 안으면

겨울도 봄이다

웃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

겨울도 꽃이 핀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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