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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좋은 시 단풍나무 한 그루. 시인은 단풍나무 혼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고 한다.
단풍나무 한 그루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
❄출처 : 안도현, 단풍나무 한 그루, 그리운 여우, 창작과비평사, 2013.
🍎 해설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이유를 아십니까?
너 보고 싶은 마음의 불이 얼마나 타올랐으면 그 불을 끄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 비를 맞고 있었을까요?
코로나로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내장산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 가서 단풍나무 아래 서 보세요. 너 보고 싶은 마음 꾹 눌러 온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게.
일단, 마음을 가을 시심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단풍나무의 색상이 더욱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을 겁니다.
단풍잎조차 지고 나면 너 보고 싶은 마음도 떠나갈까요? 한 번 기다려 보세요. 그게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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