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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좋은 시 가을. 가을이 오고 있다.
가을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
❄출처 : 조병화, 가을, 조병화 시전집, 국학자료원, 2012.
🍎 해설
가을이 오고 있다. 이 시를 읽으면 그리운 사람의 얼굴을 담을 파란 우물을 가을 하늘에 파고 싶다.
그리운 사람이라는 개념이 점점 옅어져 가고 있는 요즈음 사랑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시다. 쉬운 시어와 순박한 시적 리듬도 좋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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