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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좋은 시 타는 목마름으로

무명시인M 2021. 8. 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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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좋은 시 타는 목마름으로.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김지하 좋은 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화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시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출처 :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1975), 김지하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 창작과 비평사, 1982.

 

🍎 해설

2차대전 후 개발도상국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이 시는 1960~1970년대의 민주화운동 시기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시다.

 

반민주주의적인 사회현실에 대해 흐느끼는듯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분노를 끓어오르게 만든 시다.

민주주의를 ''로 의인화시켜 내재적 리듬을 형성하면서 감정을 점층적으로 고조시켜 간 점이 정치 삐라가 되는 것을 막아 주었다.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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