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무명시인M 2024. 2. 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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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오늘 양력 2월 4일은 입춘이다. 봄이 오는 길목의 시작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

 

출처 : 이해인 시집, 기다리는 행복, 샘터, 2017.

 

🍎 해설

오늘 양력 24일은 입춘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보통 입춘을 지나 우수(양력 219),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양력 35)까지를 봄이 오는 길목이라고 한다.

 

이해인 시인처럼 눈 밑의 푸른 보리와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을 보고 들으려고 노력해 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노력인가?

 

봄은 내 마음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 아름다운 그 소리가 봄을 일으킨다고 한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앙상한 가지에 새순을 내는 나무처럼 희망의 꽃망울, 고마움의 꽃망울, 생동하는 꽃망울을 여러분의 가슴에 피워 올리시기 바란다. 오늘 입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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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하얀 눈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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