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명시 너.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너 /피천득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가는 너. ❄출처: 피천득, 너, 피천득 문학전집 세트, 샘터, 2017. 🍎 해설 우선, ‘너’는 이 세상을 왔다 가는 모든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간인 너는 어느 순간 나타나 나래를 털고 앉았다가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져간다. 네가 눈보라 헤치며 날아온 그 비밀을 나는 알 수가 없다. 허나 알 수 있는 건 네가 지금 나뭇가지에 잠시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너란 인간은 언젠가는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간다. 너는 과연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