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미 좋은 시 못난 사과. 못난 사과와 이것을 사가는 지게꾼, 이걸 파는 못난 아낙네. 못난 사과 /조향미 못나고 흠집 난 사과만 두세 광주리 담아 놓고 그 사과만큼이나 못난 아낙네는 난전에 앉아 있다 지나가던 못난 지게꾼은 잠시 머뭇거린다 주머니 속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 꺼낸다 파는 장사치도 팔리는 사과도 사는 손님도 모두 똑같이 못나서 실은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 ❄ 출처: 조향미, 못난 사과, 국어시간에 시읽기, 휴머니스트, 2012. 🍎 해설 못난 아낙네가 파는 못난 사과들, 그리고 못난 사과를 사가는 못난 지게꾼,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그리고 사과도 모두가 못났다. 모두 똑같이 못나서 실은 아무도 못나지 않았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저마다 잘났다고 애를 쓰는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