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좋은 시 봄길. 봄길을 걸어 보셨습니까.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출처 :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창작과비평사, 1997. 🍎 해설 정호승 시인은 가난과 소외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시를 많이 써 왔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소망을 담아내는 시를 많이 창작해 왔다. 사랑과 긍휼의 정신을 고취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