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견딜 수 없네. 변화하고 소멸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치유법. 견딜 수 없네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이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출처 : 정현종 시집, 『견딜 수 없네』, 시와 시학사, 2003. 🍎 해설 시인은 '견딜 수 없네'라는 동어반복의 운율 속에서 우리 인간들의 근원적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흘러가는 것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 있다가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