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종 좋은 시 비스듬히. 비스듬히라는 부사를 제목으로 삼은 것부터 특이하다. 비스듬히 /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해설 🌹초점 해설 우선 부사인 비스듬히를 제목으로 삼은 게 특이하다. 이 비스듬히'란 부사가 '사람 인(人)'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 인(人) 한자를 보면 두 획이 비스듬히 서로에 기대고 있다. 표의문자엔 나름대로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숙명적 속성을 압축하고 있다. 빗금 속에는 수직과 수평이 다 들어 있듯이, '비스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