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좋은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돌아가신 엄마가 하루 휴가를 나온다면.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출처 : 정채봉 시집,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샘터,2006. 🍎 해설 돌아가신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하루 휴가를 얻어 나오신다는 발상부터가 신선하다. 이 시는 마지막에서 승부가 났다.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