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건 좋은 시 사랑. 사랑의 정의는 무수히 많다. 무엇이 정답일까? 사랑 /전봉건 사랑한다는 것은 열매가 맺지 않는 과목은 뿌리째 뽑고 그 뿌리를 썩힌 흙 속의 해충은 모조리 잡고 그리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해서 깊이 파헤쳐 내 두손의 땀을 섞은 흙 그 흙을 깨끗하게 실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아무리 모진 비바람이 삼킨 어둠이어도 바위 속보다도 어두운 밤이어도 그 어둠 그 밤을 새워서 지키는 일이다. 훤한 새벽 햇살이 퍼질 때까지 그 햇살을 뚫고 마침내 새 과목이 샘물 같은 그런 빛 뿌리면서 솟을 때까지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 ❄출처 : 전봉건, 『전봉건 시전집』, 문학동네, 2008. 🍎 해설 사랑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감정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게 아니라 파수병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