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영 달· 포도· 잎사귀. 디자인과 이미지가 뚜렷한 유명한 서정시. 달· 포도· 잎사귀 /장만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덩굴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 ❄출처 : 장만영, 『장만영 전집』, 국학자료원, 2014. 🍎 해설 장만영 시인(1914~1975)은 전원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우수 서정시인이다. 이 시는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다. 마치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듯하다. 디자인과 이미지가 뚜렷하다. 고풍스러운 뜰, 밀물처럼 밀려와 앉아있는 달빛, 포도는 그 달빛을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