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좋은 시 석류의 말. 알알이 감춰 온 그리움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석류의 말 /이해인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빠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 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 주어요 🍒 ❄출처 :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열림원, 2015. 🍎 해설 석류알 한 알 한 알은 홍보석과 같다. 이 석류알들은 알알이 익은 고독이다. 남몰래 숨겨온 그리움이다. 이제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 밖에 없다. 석류의 말은 겸허하고 이쁘다. 아름다운 사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