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애경 사랑.이별하는 순간 사랑이 끝난 건 아니다.사랑/양애경둘이 같이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문득 정신 차려 보니 혼자 걷고 있습니다 어느 골목에서 다시 만나지겠지 앞으로 더 걷다가 갈증이 나서 목을 축일 만한 가게라도 만나지겠지 앞으로 더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도 왔습니다 인연이 끝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간다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온 길을 되짚어 걸어가야 합니다 많이 왔을수록 혼자 돌아가는 길이 멉니다. 🍒 ❄출처 : 양애경 시집,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문학동네, 2021. 🍎 해설이별하는 순간 사랑의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별 또한 사랑의 일부다. 헤어진다고 해서, 이 길을 혼자 걷는다고 해서 사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혼자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