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짧은 시 찔레꽃. 짧지만 깊이가 있는 아름다운 시다. 찔레꽃 /안도현 봄비가 초록의 허리를 몰래 만지려다가 그만 찔레 가시에 찔렸다 봄비는 하얗게 질렸다 찔레꽃이 피었다 자책, 자책하며 봄비는 무려 오백 리를 걸어갔다 ❄출처 : 안도현, 찔레꽃, 북항, 문학동네, 2012. 🍎 해설 찔릴 줄을 알면서도 얻기 어려운 진정한 우정, 또 아름다운 사랑을 향해 자책, 자책하며 오늘도 무려 5백리를 걸어가는 봄비가 우리 인생인지도 모른다. 어느 날 안도현 시인은 문학집배원으로서 송찬호 시인의 찔레꽃을 배달해 왔다. 찔레꽃 /송찬호 그해 봄 결혼식 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 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