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좋은 시 귀촉도. 못 다 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형상화한 명시. 귀촉도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 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은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 ❄출처 : 서정주 시집, 『귀촉도』, 선문사, 1948. 🍎 해설 *파촉(巴蜀) :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있던 촉 나라 땅.서역'과 함께 한 번 가면 다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