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정주 시인의 명수필 선운사를 감상해 보자.불후의 명시 선운사 동구의 탄생 배경이 나온다. 선운사 /서정주 선운사 주지화상 배성원 씨의 말씀을 들으면, 선운사에 있는 만세루라는 집을 처음 와 본 어떤 권위있는 늙은 일본 사람 건축 전문가 하나는 이 집을 향해 절을 수없이 되풀이하더라 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여전히 그 집을 향해 “고맙기도 하시지… 고맙기도 하시지….” 웅얼거리면서 대답하기를, “보시오. 이집이 보통 집인가를…. 이집은 이를테면 무명 헝겊을 조각조각 주워 모아 꿰매어서, 어떤 온전한 비단 옷보다 더 곱고 훌륭한 옷을 짓듯이 지은 집이오. 모두 세 토막, 네 토막씩 못도 나무못을 쳐 이어 맞춰서 기둥들도 세우고 들보도 했지만, 자세히 좀 보시오. 그 토막토막 이어맞춘 들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