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교 짧은 시 힘. 연말에 좋은 시. 힘 /박시교 꽃 같은 시절이야 누구나 가진 추억 그러나 내게는 상처도 보석이다 살면서 부대끼고 베인 아픈 흉터 몇 개 밑줄 쳐 새겨 둔 듯한 어제의 그 흔적들이 어쩌면 오늘을 사는 힘인지도 모른다 몇 군데 옹이를 박은 소나무의 푸름처럼 🍒 ❄출처 : 박시교 시집, 『13월』, 책만드는집, 2016. 🍎 해설 여러분의 삶에만 아픔과 상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삶에는 아픔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기억은 아픔이 남긴 흔적이다. 그러나 시인은 살면서 부대끼고 베인 아픈 흉터가 오늘을 사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다 저물어 간다. 여러분이 올 한 해 받았던 여러 가지 인생의 상처가, 아픈 흔적들이 새해에는 단단한 흉터가 되기를 기원한다.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