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좋은 시 송가. 한국 처녀는 아름다운가. 송가 /박목월 저승에 가더라도 그것만은 못 잊을 걸. 펄렁하고 담모퉁이로 사라지는 남치맛자락과 바람에 파닥거리는 흰 옷고름과 눈물 같은 달밤의 담그늘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흰 동정. 산수좋기로 이름난 한국의 처녀야 흐르는 가람마다 감아 빗은 머리채...... 이승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기나긴 그 등솔기에 한 번만 얼굴을 묻게 해다오 ❄출처 : 박목월, 송가, 박목월 시전집, 2003. 🍎 해설 *송가(頌歌) : 찬양하는 노래 남치맛자락 : 남빛 치마 자락(남빛은 짙은 푸른 색) 가람 : 강 등솔기 : 저고리의 등 가운데 부분을 천으로 맞붙여 꿰맸을 때 생기는 선 이 시는 특정 여성에 대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다. 더구나 한복 예찬도 아니다. 한국 처녀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