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좋은 시 먼 사람에게. 오늘도 나는 당신이 없는 거리를 팔을 저으며 걸어간다. 먼 사람에게 /박목월 팔을 저으며 당신은 거리를 걸어가리라. 먼 사람아. 팔을 저으며 나는 거리를 걸어간다. 먼 사람아. 먼 사람아. 내 팔에 어려오는 그 서운한 반원. 내 팔에 어려오는 슬픈 운명의 그 보라빛 무지개처럼...... 무지개처럼 나는 팔이 소실한다. 손을 들어 당신을 부르리라 먼 사람아. 당신을 부르는 내 손끝에 일월(日月)의 순조로운 순환 아아 연한 채찍처럼 채찍이 운다. 먼 사람아 🍒 ❄출처 : 박목월 시집, 『박목월 시전집』,민음사,2008. 🍎 김행숙 시인의 해설 오늘도 나는 팔을 저으며 거리를 걸어간다. 내 팔은 자동적으로 ‘반원’을 그으며 앞뒤로 흔들린다. 그런데 이 자동적인 동작에 그리움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