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짧은 시 밀물. 짧지만 깊이가 있는 아름다운 시다. 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출처 : 정끝별, 밀물, 흰 책, 민음사, 2000. 🍎 해설 밀물처럼 밀려오는 늦은 저녁, 가까스로 일과를 무사히 다 마치고 집(항구)에 돌아 온 두 척의 배, 일터에서 돌아 온 두 부부는 나란히 누워 “오늘도 힘들었지?” 서로를 위로한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를 사람의 배로 생각해도 좋다. 거친 풍랑 속에서 바닷일을 끝내고 무사귀환한 어부와 그 무사귀환을 반기는 아내의 위로가 있는 한 그 집은 행복하다. 아내가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남편이 “응, 바다가 잠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