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좋은 시 물안개.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는 탁월한 낭송시이다. 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 ❄출처 : 류시화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무소의뿔, 2016. 🍎 해설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물안개처럼 쉽사리 변하고 부서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섭섭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것들이 변하고 부서진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변해버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