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좋은 시 황홀극치. 너를 만난 것은 천년 전 약속이다. 황홀이다. 황홀극치 /나태주 황홀, 눈부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함 좋아서 까무러칠 것 같음 어쨌든 좋아서 죽겠음 해 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이고 새 우는 것 꽃 피는 것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 황홀이다 그렇지, 무엇보다 바다 출렁임, 일파만파, 그곳의 노을,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황홀이다 아니다. 내 앞에 웃고 있는 네가, 황홀, 황홀의 극치다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거냐? 어떻게 온 거냐? 왜 온 거냐? 천 년 전 약속이나 이루려는 듯. 🍒 ❄출처 : 나태주, 황홀극치 (2010), 황홀극치 나태주 시집, 지식산업사, 2012. 🍎 나태주 시인의 자작시 해설 ‘황홀’과 ‘극치’란 말은 서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