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좋은 시 빈 산. 김지하 시인이 한참 민주화운동에 몰두하던 때 발표한 시. 빈 산 /김지하 빈 산 아무도 더는 오르지 않는 빈 산 해와 바람이 부딪쳐 우는 외로운 벌거숭이 산 아아 빈 산 이제는 우리가 죽어 없어져도 상여로도 떠나지 못할 저 아득한 산 빈 산 너무 길어라 대낮 몸부림이 너무 고달퍼라 지금은 숨어 깊고 깊은 저 흙 속에 저 침묵한 산맥 속에 숨어 타는 숯이야 내일은 아무도 불꽃일 줄도 몰라라 한 줌 흙을 쥐고 울부짖는 사람아 네가 죽을 저 산에 죽어 끝없이 죽어 산에 저 빈 산에 아아 불꽃일 줄도 몰라라 내일은 한 그루 새푸른 솔일 줄도 몰라라. 🍒 ❄출처 : 김지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시선집』, 창작과비평사, 1993. 🍎 해설 시대의 불의에 맞선 저항시인 김지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