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사랑은 먼 바다로 떠나는 한 척의배다. 풍랑을 만나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출처 : 김종해 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문학세계사, 2017. 🍎 해설 사랑의 여정에도 겨울이 있다. 싸늘하게 식을 때가 있다. 풍랑이 있을 때에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정박하자. 바람이 멎으면 우리들 사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