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좋은 시 주막에서. 인생은 나그네길. 주막에서 나누는 서민들의 애환. 주막에서 /김용호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없이 입술이 닿은 이 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 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로 슬픈 노정(路程)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威儀) 있는 송덕비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비친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 ❄출처 : 김용호 시집, 『날개』, , 대문사, 1956. 🍎 해설 *위의(威儀) 있는: 위엄 있는. 인생을 하나의 나그네 길로 보고, 그 고단하면서도 덧없는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