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명시 나비와 바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이 이미지가 선명한 서정시다. 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출처 : 1939년에 발표. 김기림 시집 시집, 『바다와 나비』, 신문화연구소, 1946. 🍎 해설 193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흰 나비와 푸른 바다의 선명한 색채의 대비가 돋보인다. 일렁이는 바다를 ‘청(靑)무우밭’에 비유한 구절이 눈에 띈다. 나비의 허리에 걸린 “새파란 초생달”이 산수화 한 폭 같다. 선명한 이미지다, 푸른색에 속아 무밭인 줄 알고 멋모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