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12월의 시. 올 한 해를 뒤돌아 보자.12월의 시/김경미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 멋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과 뜻대로 고집했어야 했던 일 사이를 오가는 후회도 잊자 그 반대도 잊자 오래된 상처는 무딘 발뒤꿈치에게 맡기고 허튼 관계는 손끝에서 빨리 휘발시키자 빠르게 걸었어도 느리게 터벅였어도 다 괜찮은 보폭이었다고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옳은 만큼만 가고 왔다고 믿자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 ❄출처 : 김경미 시집, 『카프카식 이별』, 문학판, 2020. 🍎 해설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서성이고 서 있다. 누구나 한 해를 뒤돌아 보게 된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과감하게 버리자. 세상엔 후회되는 일도 많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