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한용운 인연설1

무명시인M 2023. 4. 12. 04:41
728x90
반응형

한용운 인연설1.

한용운 인연설1. 한용운 시인의 <사랑학 개론>.

인연설1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작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

 

출처 : 한용운 시집, 한용운전집, 대한불교문화연구원, 2006.

 

🍎 해설

원래 이 시는 한시漢詩. 인연설1, 2, 3으로 되어 있다. 한용운 시인의 <사랑학 개론> 서론 1, 2, 3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는 그 중 첫 번째 시인 인연설1이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단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못한다는 것이 사랑의 진리라고 한다.

 

잊고 싶을 땐 잊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정말 잊고 싶을 땐 잊는다는 말이 없는 법이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별-갈등-희망-만남이라는 한용운 시인의 사랑학 개론의 서론 부분을 읽는듯한 느낌을 주는 시다. 뭔가 가슴에 와 닿는 사랑시다.

반응형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달자 봄의 금기사항  (0) 2023.04.20
홍수희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0) 2023.04.16
김시천 안부  (0) 2023.04.10
김시천 봄꽃을 보니  (0) 2023.04.08
강인호 봄안부  (0)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