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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좋은 시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무명시인M 2022. 7. 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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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좋은 시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Source; www. pexels. com

조병화 좋은 시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허무의 전파에 대항하여 쓴 좋은 시.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조병화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

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

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

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

 

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

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

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최후와 같이

당신의 소중한 가슴에 안겨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출처 : 조병화, 조병화 시집,범우사, 1996.

 

🍎 해설

살다보면 누구나 허무주의에 빠지는 수가 많다. 나보다 앞선 벗들과 선배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하고 돌아들 갔을 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시인은 인생이 전혀 허무하지 않다고 반박하지는 않는다. 그래, 허무하다. 그러나 그 허무함을 딛고 살아 있는 것을 하나의 최후와 같이 알아야 한다. ‘살아 있는 것자체가 가장 소중한 가치다. 전파된 허무의 믿음에 대항하여 시인은 생명의 믿음으로 싸워 나간다.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다. 나를 믿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이 원망스러울 때, 또는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낄 때 이 시는 마력의 힘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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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

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최후와 같이

당신의 소중한 가슴에 안겨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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