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안도현 좋은 시 단풍나무 한 그루

무명시인M 2021. 10. 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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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좋은 시 단풍나무 한 그루.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안도현 좋은 시 단풍나무 한 그루. 시인은 단풍나무 혼자서 벌겋게 달아오른다고 한다.

단풍나무 한 그루

/안도현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

 

출처 : 안도현, 단풍나무 한 그루, 그리운 여우, 창작과비평사, 2013.

 

🍎 해설

단풍나무가 붉게 물든 이유를 아십니까?

너 보고 싶은 마음의 불이 얼마나 타올랐으면 그 불을 끄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 비를 맞고 있었을까요?

 

코로나로 너무 위축되지 마세요, 내장산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산이나 공원에 가서 단풍나무 아래 서 보세요. 너 보고 싶은 마음 꾹 눌러 온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게.

 

일단, 마음을 가을 시심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단풍나무의 색상이 더욱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을 겁니다.

단풍잎조차 지고 나면 너 보고 싶은 마음도 떠나갈까요? 한 번 기다려 보세요. 그게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Photo Source: www. unsplash.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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