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좋은 시 소금. 류시화 시인의 독창적인 시적 에스프리를 만날 수 있다.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 출처 : 류시화, 소금,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열림원, 1996.
🍎 해설
소금은 동물 생존의 필수품이다. 류시화 시인은 이러한 소금을 '바다의 아픔이고 상처다' 라고 규정한다. 또한 그 소금이 식탁에서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은 흰 눈처럼 내리는 '바다의 눈물' 이라고 노래한다. 그 아픔에서 태어난 눈물들이 모여 이 세상 모든 것이 제 맛을 낸다는 것임을 시인은 노래한다. 류시화 시인의 정말 독창적인 시적 에스프리다.
어떤 검찰총장은 퇴임사에서 이 시를 낭송하면서 검찰이 사회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에 가면 목사님은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설교하신다. 언론에서도 자신의 언론매체가 정치와 사회의 소금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류시화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음식에 소금을 집어넣으면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소.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요.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되는 법이오”.
-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연금술사, 2019에서 발췌.
소금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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