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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만찬. 따스한 인간미가 넘치는 시.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만찬
/함민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
❄출처 : 함민복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항비, 1999.
🍎 해설
누군가를 아끼는 마음에서 반찬을 보내 본 사람은 안다. 혼자 사는 게 안쓰러워서 반찬을 보내 본 사람은 안다,
이 시의 마지막 4연에서는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이라고 하여, 당신이 보내온 반찬을 먹으며 반찬을 보내온 당신의 마음에 감사하고 있다.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이라는 시 구절은 진한 감동이 묻어나는 명시의 한 구절이고 정말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 시는 반찬을 보내준 당신이나 반찬을 받고 감사하는 시인이나 모두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따스한 인간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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